올해 벚꽃은 유난히 짧은 시기에 왔다 가버렸다.
지난 주에 봉우리를 맺어서 피기 시작하더니, 이번주 화요일쯤에 금새 만개하였다.
이를 날씨가 시샘했는지 주중내내 흐려지기 시작. 결국 어제 오후부터 비가 내리면서
그 몽실몽실한 왕벚나무들이 만개한지 5일도 채안되어 전부 초라한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제대로 벚꽃을 카메라에 담지못한 나로써는 날씨가 한없이 원망스러웠다.
그나마 어제 오전 잠깐 맑았던 탓에 촬영은 했지만, 마음이 급했던 걸까?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초조한 생각에 카메라를 혹사시켰더니 결국 메모리가 고장나는 참사까지 벌어졌다 ㄷㄷㄷ
벚꽃을 찍으면서 가장 아쉬웠던건 날씨였지만(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역시나 이번에도 장비 업그레이드의 절실함을 피부로 느꼈어야 했다.
광각과 표준렌즈에만 의존하다보니 소재에 대한 표현의 한계를 드러내게 되었고,
촬영중 렌즈의 잦은 교체때문에 중요한 순간을 종종 놓치는 실수를 범하기도 하였다.
건강문제로 몇달간 카메라를 거의 손에서 놓았던 것도 문제였다.
이번 출사는 이래저래 한마디로 실패다;;;
지난 3월 30일(화)부터 3일간 찍은 사진은 모두 천여장.
나름 괜찮다고 생각되는 몇장만을 선별해서 간만에 포스팅 마무리해본다.
올리고 보니 아래 사진은 우리동네 사진이 아니다 ㅋㅋ
영산강 강둑길에서 찍은 '열차와 벚꽃길' 이라는 제목이 어울릴만한 장면??
매년 여기서 촬영을 끝내고 돌아오면서 벚꽃에게 내년에 보자꾸나라고 인사를
하곤 했는데, 올해는 미쳐 작별인사도 못하고 왔다.
내일이라도 다시 갔다와야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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